점자란, 손가락으로 읽도록 만든 시각장애인용 문자입니다. 점자는 6점(세로로 3점, 가로로 2점)으로 구성되고, 왼쪽 위에서 아래로 1, 2, 3점, 오른쪽 위에서 아래로 4, 5, 6점의 고유 번호를 붙여 사용합니다. 이 여섯 개의 점을 조합하여 63개의 점형을 만듭니다. 따라서 점자는 많은 점형으로 이루어지고, 그 각각의 점형에 의미가 부여된 문자입니다. 63개의 점형을 초성(첫소리)자음 13자, 종성(받침)자음 14자, 모음 21자, 약자 27자, 약어 7개, 숫자, 문장부호 등에 배정하여 사용합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점자의 역사
루이 브라이유
‘여섯개의 점으로 세상을 밝히다’ 루이 브라이유(Louis Braille, 1809~1852)는 네 살 때, 송곳에 찔리는 사고로 두 눈을 실명합니다. 두 눈이 다 멀게 된 브라이유는 캄캄한 세상 속에서도 소리와 냄새, 모양과 촉감으로 모든 걸 구별하는 법을 배웁니다. 그는 실제의 눈은 잃었지만, 세상을 보는 마음의 눈은 잃지 않았습니다. 절망에 빠지지 않고 부모님과 선생님의 도움으로 글자 뿐 아니라, 직업훈련과 역사, 지리, 수학, 음악까지도 배우게 됩니다. 음악에 재능이 있어, 피아노, 오르간,바이올린, 첼로를 연주하고, 나중에는 성당 오르간도 연주하였습니다. 1829년 파리 맹학교에 재학 중이던 브라이유는 자신의 눈을 멀게 했던 바로 그 송곳을 이용하여 6개의 점만으로 알파벳 26글자를 모두 표시하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하여 점자 체계를 완성하였습니다. 또한 이 방식을 발전시켜 나중에 음악기호까지 만들었습니다. 드디어 1839년 글자 모양을 점으로 나타내는 '라피 그래피'를 만들어 손끝으로 글자를 읽고, 앞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은 눈으로 읽어 서로 소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점자를 만들어 세상과 소통시킨 루이 브라이유의 업적이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헬렌 켈러, 레이 찰스와 같은 장애인에게 빛을 준 사람으로 후세에 더 많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박두성
우리나라에서는 송암 박두성 선생이 6점형 한글 점자를 만들어 1926년 11월 4일 ‘훈맹정음’이란 이름으로 발표하였고, 1983년 단국대학교 김승국 교수가 문교부의 정책 연구 과제를 수행하여 『한국 점자 통일안』을 완성하였습니다. 1997년 문화체육부는 한국표준점자 제정 자문위원회를 조직하여 한국 점자를 정비하고 그 해 12월 17일 정부 고시를 통해 『한국 점자 규정』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고시로 비로소 점자가 국가 공인 문자로서 효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한국 점자 규정은 2020년 9월 10일 문화체육관광부 고시(제2020-38호)로써, 한글점자, 수학점자, 과학점자, 컴퓨터점자, 음악점자, 국악점자, 외국어점자 규정이 제정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점자정보단말기
기존에는 점자 용지를 매개로, 아연판 또는 점자프린터기 출력을 통해 이용하던 점자를 장애인 보조공학기기의 발달에 따라 종이 없이 점자 디스플레이와 음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휴대용 정보통신기기를 점자정보단말기라고 합니다. 점자정보단말기는 개인용 컴퓨터(PC)에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고, 점자 문서는 물론,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점자정보단말기로는 브레일 한소네(한국), Braille Note(뉴질랜드) 등이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은 이 단말기로 워드프로세서, 일정 관리, 이메일, 계산기, 웹브라우저, 파일관리 등 컴퓨터가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쉽고 편리하게 활용하며, 학습 및 재활, 정보를 접근하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