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4대 뮤지컬 중 가장 먼저 초연된 뮤지컬 ‘캣츠’ > 다양한 음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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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4대 뮤지컬 중 가장 먼저 초연된 뮤지컬 ‘캣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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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직브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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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알못 탈출하기! 4대 뮤지컬 -'캣츠'(CATS)

  뮤알못이란, 말 그대로 뮤지컬을 하나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죠.

  뮤알못이라 할지라도, 세계 4대 뮤지컬이라는 표현은 들어보셨을거에요.

  그렇다면, 세계 4대 뮤지컬. 어떤 뮤지컬일까요.

  바로 캣츠,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레미제라블입니다.

  그럼 이 세계 4대 뮤지컬은 어쩌다 만들어지게 된걸까요?

  이번 음악이야기 시간에는 4대 뮤지컬 두 번째 시간으로, 일명 4대 뮤지컬의 탄생과 가장 먼저 초연된 ‘캣츠’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까 합니다.

 

    chapter 1> 4대 뮤지컬의 탄생?

  자세히 살펴보면, 네 작품에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는데요.

  일단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것. 그리고 모두 1980년대에 초연됐다는 점.

  마지막으로는 영국의 거물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가 제작한 작품들이라는 거죠.

  때문에 세계 4대 뮤지컬은 카메론 매킨토시의 빅4를 잘못 옮긴 것이라는 의견또한 있기도 하죠.

  해외 언론에서 카메론 매킨토시가 제작한 작품 중 규모가 크고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네 작품을 ‘빅 4(big Four)’라 일컬었는데, 이게 한국에 잘못 알려져 세계 4대 뮤지컬이 되었다는 것이죠.

  하지만 분명 네 작품 모두, 무대와 음악 그리고 스토리까지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작품인 ‘메가뮤지컬’임은 사실입니다.

  카메론 매킨토시의 빅4는 이 메가뮤지컬의 시조격인 작품들로, 침체돼있던 1980년대 런던 공연계에 등장해 화려한 스케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고요.

  그렇다면, 이 거대한 작품을 제작한 카메론 매킨토시는 누구일까요.

  카메론 매킨토시는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뮤지컬 프로듀서인데요. 뉴욕타임스는 그를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영향력이 강한 프로듀서”라고 소개하기도 했죠.

  빅4 작품 외에도 ‘메리 포핀스’ ‘올리버!’ 등 수많은 작품들을 프로듀싱했고, 런던 내 8개 극장주이기도 하다죠.

  공연계에서의 공로 또한 인정받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기도 했고요.

  그렇다면, 매킨토시의 ‘빅4’ 중 가장 먼저 초연된 캣츠에 대해 한번 알아볼까요.  

 

    chapter 2> 뮤지컬 '캣츠'

  ‘토니상’ 작품상, 작사·작곡상, 조명상, 의상상 등 7개 부문 수상, ‘로렌스 올리비에상’, ‘드라마 데스크상’, ‘몰리에르상’ 등 하나하나 다 나열하기에는 입이 아플 정도로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으며 주요 뮤지컬상을 휩쓴 뮤지컬 ‘캣츠’.

  인간이 전혀 나오지 않는 색다른 연출과 안무에 관객도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곧 큰 히트를 쳤는데요. 뉴욕에서의 연속 상연 횟수는 2006년 1월 오페라의 유령이 그 기록을 깰때까지는 최장 롱런 공연기록을 가지고 있었죠.

  지금까지 전 세계 30개 국가, 300개 도시에서 공연됐고 8천여만 명 이상이 관람했다는데요. 국내에서도 200만 이상의 관객을 돌파하며 뮤지컬 흥행 신화를 탄생시킨 작품이죠.

  그만큼 캣츠의 인기는 고양이들의 환상적인 군무와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 고양이 세계를 들여다보게 되며, 인간사를 되돌아보게 하는 흡입력에서 비롯되는게 아닐까 싶은데요.

  캣츠는 T.S 앨리엇의 시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바탕으로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곡을 붙인 뮤지컬로 관객마다 다른 느낌과 영감을 가져갈 수 있는게 매력적인 작품이죠. 시대에 구애받지 않는 소재인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에 변화를 주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캣츠’의 경우에는 각 고양이들의 개성 넘치는 설정, 고양이의 움직임을 최대한 재현한 안무, 그리고 고양이의 시선으로 구현된 쓰레기 더미 세트 등이 되겠죠. 그래서 처음 공연을 보면 외향적인 부분에 주목하게 되겠지만, 공연을 여러번 보면 고양이들이 서로 어떻게 교감을 하고 상호작용을 하는지 발견할 수 있기도 하죠.

  이렇듯 ‘캣츠’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모두 각자의 이름과 고유한 설정을 갖고 있는데요. 그래서 자신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는 장면에서도 설정에 맞게 디테일한 연기를 선보이죠.

그런 이유로, ‘캣츠’의 마니아들은 이런 다양한 고양이 캐릭터의 매력에 빠져 반복하기도 한다죠.

  주요 고양이들의 이름과 얼굴을 미리 익혀두면 더욱 깨알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chapter 3> 'CATS'의 구성과 캐릭터들

  멍커스트랩은 고양이들을 보호해주는 리더 고양이로, 책임감이 강한 성격입니다. 극 전체에서 사회자 역할을 하곤 하죠.

  럼텀터거는 록스타 같은 카리스마를 지닌 최고의 인기남인데요.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관심받기 좋아해서 극중 고양이들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가장 사랑받는 고양이 중 한마리입니다.

  그리자벨라는 한때 아름다운 고양이었지만 지금은 늙고 초라한 모습이 돼 다른 고양이들에게 외면당하는데요. 캣츠 최고의 명곡이죠. ‘메모리’의 주인공이기도 한 고양입니다.

  올드 듀터러노미는 최고 연장자로, 지혜롭고 현명해 다른 고양이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고양인데요. 매년 ‘젤리클’ 축제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선발해 새로운 삶을 살게 하는 역할을 하죠.

  미스터 미스토펠리스는 마술사 고양이로, 사물을 사라지게하거나 나타나게 만들 수 있는데요. 위대하 마법으로 납치당한 올드 듀터러노미를 구해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 외에도 캣츠에는 매력 넘치는 고양이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에서 뽑아서 고양이들의 일상을 그린 캣츠의 내용을 잠깐 살펴볼까요.

 

  이 작품은 “고양이는 아홉번의 새 생명을 얻는다”라는 전설에 기초하죠. 서곡이 끝나면 도시의 구석 쓰레기장에 고양이들이 그들만의 무도회를 열기 위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합니다.

  그들 중 사회자 고양이가 나서서 무도회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내용은 하늘나라의 선지자 고양이 ‘듀터러노미’가 내려와서 한 고양이를 선택해 하늘나라로 올라가 새로운 삶을 살게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어 부자 고양이, 도둑 고양이, 늙은 광대 고양이, 등이 뛰어 나와 자기 소개를 하고 파티가 벌어지며 무도회장 분위기는 익어갑니다.

  누가 그 기회를 얻게 될지 관심이 고조될 무렵, 듀터러노미가 나타나는데요. 저마다 춤과 노래로 재주를 뽐내는 와중에 유흥가 출신의 늙은 고양이 그리자벨라가 등장하며 분위기가 달라지죠.

  모든 고양이들은 그녀를 피하며 분위기는 수그러드는데요. 싸늘한 시선, 불청객을 따돌리는 기색이 역력하고요. 늙고 지친 그리자벨라는 표변하는 인심을 원망했을까요?

  화려했던 젊은 시절을 회상하는 노래 '그라자벨라'와 함께 1막이 끝납니다.

  듀터러노미의 '행복의 순간(The Memory of Happiness)'으로 시작되는 2막은 무도회의 연속이죠.

  하지만 잠시뿐, 범죄자 고양이가 듀터러노미를 납치해갑니다. 모두가 걱정할 때 마술사 고양이가 소개되고 그의 마법으로 듀터러노미를 되찾게 되며 무도회는 절정에 달합니다.

  드디어 선택의 순간이 왔습니다.

  그리자벨라는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행복했던 시절의 기억을 되새기면서 내일에 대한 희망을 노래하는 '메모리(Memory)'를 부르죠.

  최후의 순간, 그라자벨라를 선택하는 듀터러노미. 새벽녘 축복의 대합창이 울리는 가운데 새로운 삶이 기다리고 있는 천상의 세계로 그녀를 인도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이 작품 속에서 고양이들은 각기 다른 모습과 다른 음악으로 자신을 포함한 다른 젤리클 고양이들을 표현합니다.

  캐릭터를 묘사하는데 있어 여느 뮤지컬보다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많이 담고 있는 뮤지컬인만큼, 이 작품에서 음악은 작품의 주가 되기 보다는 하나의 배경으로서 고양이들의 각기 다른 춤, 스타일을 밑받침하기 위해 쓰였다고 볼 수 있겠죠.

  그렇다면, 캣츠의 음악 스타일을 잘 표현하는 몇가지 뮤지컬 넘버를 통해 개성 강한 통통 튀는 고양이들과 좀더 가까워져볼까요.

 

chapter 4> 'CATS'의 넘버들

  먼저, 고양이들의 축제 장면에 등장하는 경쾌하고 스케일 큰 곡이죠. '젤리클 고양이들의 젤리클 노래' (Jellicle Songs for Jellicle Cats)

  수많은 젤리클 고양이들이 나와서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젤리클 고양이들의 젤리클 노래' (Jellicle Songs for Jellicle Cats)에선 경쾌하고 스케일이 큰 곡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캣츠라는 뮤지컬 자체가 많은 캐릭터를 보여줘야 하는 작품이므로 이들을 한데 모으는 오프닝 씬에서의 젤리클 송은 말 그대로 '젤리클 고양이들의 집합 장면'을 잘 묘사하는 분위기로 이들의 활기찬 호기심에 가득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그 다음 소개할 넘버는 섹시한 남자 고양이의 강렬한 락 리듬인 '호기심 많은 고양이, 럼 텀 터거' (The Rum Tum Tugger). 강렬한 락의 리듬을 느낄 수 있는 럼 텀 터거는 아주 섹시하고 여자들이 자신에게 한눈에 반하게끔 만드는, 그래서 너무나 춤을 정열적으로 추는 고양이로서 관객으로 하여금 마치 안토니오 반데라스를 연상시키는 캐릭터인데요. 이러한 고양이의 모습을 생생히 표현하기 위해 이 곡은 잔잔하게 흐르던 이전 곡과는 달리 강한 리듬의 락큰롤으로 럼 텀 터거의 섹시한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선지자 고양이의 서정적이고 웅장한 노래죠. 고양이들의 선지자, 올드 듀터러노미를 소개하는 곡인데요.

  빅토리아 여왕이 즉위하기도 전부터 존재했다는 그의 신비로운 면모와 그를 존경하는 고양이들의 마음이 잘 표현돼 있는 넘버 ‘old Deuteronomy’.

  올드 듀터로노미라는 캐릭터 자체가 모든 고양이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매년 축제 때 천상의 세계로 올라가 새로운 삶으로 다시 태어날 젤리클 고양이를 정하는 지도자이기에 이를 표현하는 음악은 포근하면서도 지도자에 대하 경외심을 느끼게 하는 잔잔한 멜로디가 주를 이루죠.

  그 다음 소개할 넘버는 뮤지컬 캣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기도 하죠. 아슬아슬한 순간을 선사하는 고양이들의 앙숙인 폴리클 개들의 전투인데요. 실제보다 과장된 쓰레기 쌓인 공터에서 말 그대로 '개판치는' 개들을 묘사하는 노래 '피크와 폴리클 개들의 무시무시한 전투'(The Awefull Battle of the Pekes and Pollicles)에선 깔끔하게 정리정돈된 음악이 아니라 왁자지껄하고 뭔가 상당히 부산스러운 느낌의 음악을 들을 수 있죠.

  이를 통해 우리는 개들의 행동과 캐릭터를 묘사하는 음악에서조차 이들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렇듯 음악 아래에 깔려 있는 느낌을 읽으며 이 장면을 감상한다면 개들과 고양이의 싸움이 더 재미있게 다가옵니다.

  또한 무시무시한 고양이를 소개하는 넘버인 '범죄자 고양이, 맥캐비티’(Macavity)도 주목할 만한 넘버이죠.

  악당 고양이면서 모든 고양이의 공포의 대상인 맥캐비티는 특이하게 자기 자신이 아닌 여자 고양이 세 마리를 통해서 노래됩니다.

  베일에 싸인 악당 맥캐비티를 두려워하면서도 이를 마음 속으로 흠모하는 세 여자 고양이는 섹시하면서도 요염한 멜로디와 리듬으로 이 캐릭터를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는데요. 여인의 강렬한 힘을 요하는 이 곡은 빅 밴드 스타일의 으스스하면서도 신나는 곡이기도하죠.

  마지막으로 소개할 넘버는 아마 가장 유명한 넘버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캣츠는 모르는 사람도 이 곡은 알만큼 유명한 명곡이죠. 바로 ‘Memory’입니다. 이 곡을 부르는 그리자벨라(Grizabella)는 다른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젤리클 고양이지만, 다른 고양이들이 가까이하길 꺼리는 인물이기도 하죠.

  다른 고양이들에게 배척당하는 늙은 고양이 그리자벨라가 젊은 날을 회상하며 부르는 감동적인 넘버인데요.

  한때는 아름다운 고양이었으나 지금은 초라한 모습으로 변해버린 그녀는, 한물 갔지만 과거에 화려했던 여인의 속마음과 옛 추억을 이 노래를 통해 표현하고 있죠. 이 곡은 뮤지컬 캣츠의 넘버 중 유일하게 단독곡으로 쓸 수 있는 노래로서 작품 중간 중간에 밝은 미래를 희망하는 고양이들의 멜로디로도 쓰이고 있어요.

  더불어 1막 마지막과 2막클라이맥스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곡이기도 하죠. 아마 뮤지컬 캣츠에서는 이렇게 한물간 그리자벨라가 천상의 세게로 승천하는 모습이 가장 하이라이트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하늘로 올라가는 그리자벨라, 공터의 타이어의 모습에 맞춰 천상의 세계 더 나아가 우주를 항해하는 듯한 음악은 이 작품의 숨겨져있던 주인공의 새로운 삶의 시작을 잘 표현해주는 곡이기도 하죠.

  이처럼 뮤지컬 캣츠는 1981년 초연 당시, 극적인 장면을 다양하게 표현해야하는 뮤지컬 음악 속에서 팝, 락, 탭 그리고 객석을 휩쓰는 극적인 음악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요.

  어쿠스틱한 음악 뿐 아니라 신디사이저, 전자 음악소리, 영화에서나 들음직한 효과음 이 모두가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입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클래식적인 선율 하에서 팝적인 음악 언어로서 고양이 세계를 표현한 이 작품은 그만큼 이러한 음악적 스타일을 알고 관람한다면 더욱 감동이 배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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