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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팜므파탈 여성 작곡가, 알마 말러"
- 작성자 :
- 뮤직브레일
- 분류 :
-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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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에서 가장 사랑스러웠던 여자, 알마.
물론 가장 똑똑하기도 했던.
당신의 안테나가 그녀를 포착하는 순간,
당신은 결코 그녀에게서 벗어날 수 없지.'
위는 시인 톰 레러의 '알마' 라는 시이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웠던 여성 작곡가 알마 말러가 있다. 그녀의 본명은 알마 마리아 쉰들러 말러 그로피우스 베르펠(Alma Maria Schindler Mahler Gropius Werfel, 1879-1964)이다. 이렇게 그녀의 이름이 긴 이유는 그녀의 생애 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Wahlter Gropius), 소설가 프란츠 베르펠(Franz Werfel)와 총 세 번의 결혼을 했기 때문이다.
알마 말러는 구스타프 말러의 아내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그녀는 결혼을 했던 세 남자 외에도 당대 유명하고 명성이 높았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피아니스트 가브롤로치, 작곡가 알렉산더 폰 쳄린스키, 의사 요세프 프란켈, 생물학자 파울 캄머러, 화가 오스카 코코슈카 등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남자들의 사랑을 받은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여성이었다.
이렇게 많은 문화 예술가들과의 관계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에서도 그녀는 큰 영향력을 끼쳤다.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 '키스(Der Kuss)'는 클림트가 사춘기 소녀 알마와의 첫 키스를 떠올리며 그린 그림이라는 이야기가 많은 저서들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또한 작곡가 알렉산더 폰 쳄린스키는 가정 교사로 알마에게 피아노와 음악을 가르치며 그녀를 사랑했는데, 그녀의 관심은 구스타프 말러에게 있었고 결국 말러에게 알마를 빼앗긴 쳄린스키는 그 슬픔의 마음을 담아 교향시 '인어공주(Die Seejungfrau)'를 작곡하였다. 많은 결혼과 외도 속에서 만난 6살 연하의 화가 오스카 코코슈카는 특히나 알마를 끔찍이 사랑했는데, 알마를 그로피우스에게 빼앗긴 후에도 알마를 닮은 인형을 맞춰 드레스를 입히고 공연장에도 함께 다닐 정도였다. 코코슈카 역시 알마와의 사랑을 그린 '바람의 신부(Die Windsbraut)' 작품을 남겼다.
알마는 세 번째 결혼한 소설가 프란츠 베르펠과 나치를 피해 유럽 각지를 거쳐 미국으로 건너가게 된다. 그들은 로스엔젤레스에 정착하게 되는데 여기서도 변함없이 알마의 외도는 계속되었고, 베르펠이 사망한 후 그녀는 뉴욕으로 건너가게 된다.
전 생애를 걸쳐 수많은 사랑을 한 몸에 받아온 알마이지만, 결국 그녀가 가장 사랑했던 남자는 바로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였다. 이에 그녀는 남은 생애동안 구스타프 말러 협회의 주요 멤버로 활동하였다. 그럼에도 미국에서도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긴 문화 예술가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는 작곡가 아놀드 쇤베르크(Arnold Schonberg), 작가 하우프트만((Gerhart Hauptmann), 가수 엔리코 카루소(Enrico Cauruso) 등이 있었고 특히 작곡가 알반 베르그(Alban Berg)는 오페라 '보체크(Wozzeck)'를 알마에게 헌정하였다. 그녀의 화려했던 일대기는 2001년 영화 '바람의 신부'로 제작되었고, 그녀와 구스타프 말러 사이에서 태어나 유일하게 살아있던 딸 안나 말러(Anna Mahler)는 당시 유명 조각가로 성공하였다.
알마 말러가 19살의 연상이라는 나이 장벽에도 불구하고 가장 사랑했던 구스타프 말러는 알마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천인교향곡'으로 잘 알려진 '교향곡 제 8번'을 알마에게 헌정하였고, 그 외에도 '교향곡 제 10번', 가곡 '아름다움을 사랑한다면(Liebst du um Schoenheit)', '아다지에토(Adagietto)' 등에 알마에 대한 사랑 고백을 담았다.
작곡가, 작가, 화가, 건축가 등 이렇게 많은 문화 예술가들에게 사랑을 받고 그들의 작품에도 크게 영향을 끼친 알마 말러의 매력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구스타프 말러가 알마 말러를 향한 사랑 고백을 담은 가곡 'Liebst du um Schoenheit'을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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