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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 그리고, 이영훈
- 작성자 :
- 뮤직브레일
- 분류 :
-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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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음악 이야기에서는 80년대 대중음악의 한국형 팝발라드 원조 콤비 이문세, 이영훈 커플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아마도 음악 이야기에서 한국 대중음악을 이야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네요.
이문세는 1978년 CBS의 ‘세븐틴’이라는 라디오 MC로 데뷔하였다고 합니다. 그 후, 1985년부터 별이 빛나는 밤에(별밤) DJ를 맡게 되면서 구수하면서도 센스있는 유머를 갖춘 입담으로 80~90년대 라디오 국민 DJ로 큰 사랑을 받았었죠.
가수로도 활동하던 이문세는 1983년 1집(나는 행복한 사람)과 1984년 2집(파랑새)을 냈지만, DJ 명성에 비해 가수로서는 별다른 인기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신촌블루스 엄인호의 소개로 작곡가 이영훈을 만나 이문세, 이영훈의 히트곡 행진은 1985년 3집(난 아직 모르잖아요)로부터 펼쳐지게 됩니다.
둘이 처음 만나던 날 이문세는 자신의 또래인 이영훈의 피아노 연주의 첫 멜로디가 자신의 심장을 쳤다고 하네요. 그래서 나에게 곡을 줄 수 있느냐고 묻자 이영훈은 자기는 아마추어여서 히트도 안 될 거라며 겸연쩍어했다고 합니다. 그 때 이영훈이 연주한 노래가 불멸의 히트곡 ‘소녀’라고 합니다.
3집에서 이문세는 이영훈의 6곡을 받아 그 중에서 ‘난 아직 모르잖아요’와 ‘소녀’, ‘빗속에서’, ‘할 말을 하지 못했죠’ 등을 히트시켰습니다.
3집 앨범의 성공으로 인해 이영훈 작곡가와의 신뢰가 더욱 두터워진 이문세는 4집 앨범 전체의 작사·작곡을 모두 이영훈에게 맡겼는데요. 이문세 4집은 타이틀곡 ‘사랑이 지나가면’ 뿐만 아니라 고은희와의 듀엣곡 ‘이별이야기’, ‘가을이 오면’, ‘깊은 밤을 날아서’, ‘그녀의 웃음 소리뿐’ 등 수록곡 전체가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문세는 4집 앨범을 통해 1987년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가수로서 정점을 찍습니다.
그 후, 5집, 6집, 7집을 내는 동안 ‘광화문 연가’,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붉은 노을’, ‘그게 나였어’,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 ‘옛사랑’, ‘가을이 가도’, ‘저 햇살 속에 먼 여행’ 등 많은 곡을 히트시킵니다.
대부분의 많은 팀들이 그렇듯 그들은 이후 이별과 재회를 반복하며 각자가 추구하는 음악을 하기도 하고, 의기투합하여 공통의 음악을 다시 만들기도 하죠.
그러던 중 이영훈은 대장암으로 투병하다 안타깝게도 2008년 2월 14일에 자신의 꿈을 온전히 펼쳐보지 못하고 47세라는 젊은 나이에 사망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문세는 현재까지도 왕성한 음악활동을 계속 하고 있구요.
제가 기억하기로 80년대 중후반에는 트로트(조용필, 주현미)와 댄스(소방차, 김완선) 등이 주류를 이루던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가요는 팝송에 비해 대중들에게 저평가된 면이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상황에서 그야말로 처음 들어 본 듯한 고품격의 발라드가 나와서 정말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그리고, 후일 발라드 계보를 이었던 변진섭, 신승훈, 조성모를 있게 한 효시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후일 많은 가수들이 두 분의 음악을 끊임없이 재해석하여 리메이크를 하고 있다는 건 한 시대를 풍미하고 벌써 사라지기엔 너무 이르다는 것이 아닐까요?
저희 음악점자악보 홈페이지에 이문세와 이영훈이 처음 만났을 때 이영훈이 연주했던 그 음악! ‘소녀’가 점자악보로 올려져 있는데요. 악보 링크를 첨부합니다. 그 곡을 연주하면서 그 시대를 추억해 보는 건 어떨까요?
실로암 시각장애인음악재활센터 (musicbraill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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