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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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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직브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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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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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이용자님이 계셔서 오늘은 파가니니의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몇몇 유명한 음악가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저에게 주어진다면 저는 그 중 파가니니를 손에 꼽고 싶습니다. 그의 연주가 얼마나 대단했기에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 연주 능력을 얻었다는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는 별명이 붙었을까 너무 궁금하거든요.

 독일의 시인이자 평론가인 하인리히 하이네는 공연 중 그의 발치에는 사슬이 감겨 있었고 악마가 나타나 그의 연주를 도왔다.”라고 하였고, 파가니니의 연주 직후 신문기사에 그의 연주를 들어보지 못한 이들에게 아무리 열심히 설명을 한들, 무감각한 철자와 죽은 단어의 나열, 그저 해독 불능의 상형문자에 불과할 것이다.”라는 내용이 실렸었습니다. 그리고 피아니스트인 리스트는 파가니니의 공연을 본 후 그 자리에서 엉엉 울었으며 수십여년이 지나도, 난 그 때의 여운을 잊지 못한다. 그 때, 나는 파가니니 연주를 듣고 눈물이 계속 나왔고 나는 죽어도 저 사람의 연주 실력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 누가 저 사람을 바이올린 연주로 앞선단 말이냐! 절대 그럴 수 없을 것이다라는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저 사람이 바이올린을 한다면 나는 피아노로서 파가니니가 되겠다!라고 다짐해 피아노로 미치도록 매달려 왔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는 이탈리아의 제노바에서 태어났으며 어려서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몇 개월만에 스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재능으로 유명해졌고, 그 재능을 본 그의 부친은 하루에 10시간씩 혹독한 연습을 시켰다고 합니다.

 1799, 17세에 이미 북이탈리아 지방에서 바이올린의 거장으로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으며 연주회와 교습으로 부()까지 얻게 되었는데요, 너무 빠른 성공에 도취된 나머지 방탕과 도박에 빠졌고 건강도 해치고 거액의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자신이 아끼던 명품 바이올린 과르네리까지 팔아야 했다고 하네요.

 이후 1801년부터 1804년까지 사람들과 만나지 않고 건강을 회복하면서 새로운 바이올린 주법을 연구했는데  내추럴화음 주법, 4옥타브에 걸치는 넓은 음역을 구사, 특유의 슬러 스타카토(여러 개의 음을 빠르고 짧게 연속해서 연주), 왼손 피치카토(왼손으로 마치 기타를 연주하듯 현을 손가락을 뜯어서 연주) 주법을 창의적으로 만들었고 현에 손가락을 가만히 대서 휘파람 같은 소리를 내는 하모닉스’, ‘이중 트릴’ (이중 꾸밈음) 등의 화려한 연주 기법을 만들어 냈으며 22세 때 출생지 제노바로 돌아와 다음해부터 다시 연주활동을 개시하여 이전보다 더한 칭송을 받았습니다. 이전의 바이올린 개념을 훨씬 초월한 천재적 재능을 뽐내며 청중에게 큰 감명을 주었습니다.

 파가니니의 생전에 출판된 작품은 극히 적은데, 이것은 파가니니가 요구하는 인세가 너무 높아 출판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탓이고, 더불어 파가니니가 자기 연주 기법이 공개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악보 공개를 많이 하지 않은 이유도 있다고 하네요.

 

 말년에는 실력이 너무 뛰어난 나머지 악마와 계약했다느니 하는 루머에 시달렸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연주에 기절하는 사람도 있고, 관객들이 집단으로 히스테리를 일으킨 적도 있었으며, 그를 좋지 않게 보던 사람들도 그의 연주를 듣고 난 후에는 그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고 하니 그런 루머가 생길 만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루머는 그의 실력을 칭송하는 그냥 별명이 아니라 심각했던 모양입니다. 파가니니가 세상을 떠난 뒤 아들 아킬레는 아버지를 고향에 있는 교회 무덤에 묻으려 했으나 악마와 계약하여 안된다고 거부당했고, 결국 고향에 묻힐 수 있게 되기까지 평생을 엄청 로비한 끝에 무려 46년이 지나서야 그 뜻을 이루게 되었으니까요.

 

 파가니니의 대표작품으로는 바이올린 협주곡2번 나단조 작품번호 7번이 있는데, 이 바이올린 협주곡 중 3악장은 라 캄파넬라 (La Campanella)라는 이름이 붙여진 특별한 협주곡입니다. 어쩌면 리스트가 편곡한 피아노곡으로 더 알려졌을지도 모르겠네요.   2018년 예술의전당에서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장이 연주한 라 캄파넬라를 들려드리며 마무리할게요. 즐거운 감상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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