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Vocalise) No. 34 Op. 14 > 다양한 음악이야기

로그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본문

[작품 소개]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Vocalise) No. 34 Op. 14

  • 작성자 :
  • 뮤직브레일
  • 분류 :
  • 클래식
  • hit :
  • 1,136

안녕하세요! 이번 음악 이야기에서는 드라마나 CF 삽입곡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클래식 명곡 중의 하나인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 No. 34 Op. 14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보칼리제란 (가사)이 없는 노래라는 뜻으로, 가사 없이 허밍이나 모음으로만 부르는 일종의 성악 연습곡을 말합니다. 이 작품은 1912년에 작곡한 성악곡 13(Op.34)에 덧붙여진 작품으로, 1915년에 작곡되어 라흐마니노프의 절친한 벗이었던 소프라노 안토니나 네츠다노바에게 헌정되었다고 합니다. 다양한 편곡들이 원곡만큼이나 많이 연주되고 있죠.

현재 작품 분류는 op.34no.14로 되어 있으며, 흔히 바이올린이나 첼로 혹은 다른 악기로 연주되기도 하고, 오케스트라 반주로 부르기도 하지만 원곡은 독창에 피아노 반주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곡의 초연은 1916년 모스코바에서 쿠셰비츠키의 지휘로 이루어졌고, 노래는 안토니나 네츠다노바가 불렀습니다. 그러나 이 반주부분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작곡가 자신이 작곡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만든 것이라고 하네요.

보칼리제(vocalise)는 가사 없이 하나 혹은 그 이상의 모음으로만 부르는 가창연습곡이나 연주용 작품을 일컫는데요. 포레, 라벨 레스피기, 본 윌리엄스 등의 보칼리즈가 있지만, 가장 대중적 인기가 높은 것은 역시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이죠.

 

가사 없이도 아름다운 노래

Op. 341912년 출판된 소프라노와 테너를 위한 열 네 개의 독창곡으로, 7(1910)을 제외하고 모두 1912년에 작곡되었는데요. 가사들은 모두 러시아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가사로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이 열네 개의 작품 중 가장 많이 연주되는 것은 아름다운 시가 가사로 붙어있지 않은 마지막 곡인 보칼리제입니다. 전체 작품들은 모두 당시 특정 러시아 가수들이 가진 특별한 재능들을 고려하여 그들에게 꼭 맞게 작곡되었기 때문에, 출판본에는 각각의 가수 이름이 명기되어 있습니다. 그 중 보칼리제는 안토니나 네츠나토바(Antonina Nezhdanova, 1873~1950)를 위해 쓴 곡이었습니다. 라흐마니노프가 러시아 혁명으로 인해 서방으로 망명하기 한 해 전인 1916, 모스크바에서

네츠다노바에 의해 초연되었습니다.

 

자유롭게 변하는 작품

이 곡의 단순한 선율선을 받치고 있는 감수성이 넘치는 반주는 음조의 굴곡과 화성의 명암이 만들어 내는 구절 구절이 잘 드러나도록 도와줍니다. 원곡은 피아노 반주의 독창이지만, 반주가 수많은 악기들로 편곡되어 연주될 뿐 아니라,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다른 악기가 독주부를 연주하는 경우도 흔하죠. 독창이 아닌 합창으로 연주되기도 하는데, 특히 소년 합창들의

연주는 대단히 아름답습니다.

 

라흐마니노프의 가곡은 80곡이 넘으며 특히 로맨티스트로서의 독특한 향취가 베어 있어서 그의 가곡 하나 하나는 매우 소중한 소산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보칼리제를 우리말로는 무언가(無言歌)’라고 하며, 원래는 독창과 피아노를 위한 것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대중적인 인기가 폭발적인 것에 고무되어 독창 혹은 기악 독주(바이얼린)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으로 확대 편곡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작곡가의 지극히 아름다운 서정성이 가장 알차게 투영된 작품이며, 이 곡의 아름다움은 거의 황홀지경의 것이어서 말할 수 없는 관능의 세계이기도 하고 낙엽 딩구는 깊은 가을과 닮아 있기도 합니다. 그 짙은 센티멘탈리즘은 다른 작품 어디에서도 찾기 어려운 독특한 것이며 라흐마니노프의 짙은 로맨티시즘이 낳은 러시아의 마지막 사랑노래라고 불러도 좋을 듯 싶습니다. 아름다운 멜로디가 유명한 만큼 다양한 버전의 편곡이 존재하는데 첼로 혹은 바이올린 등 현악기를 활용한 편곡들이 유명하죠. 라흐마니노프 본인도 이 곡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하기도 했습니다.

현악에 관련된 각종 컨서트에서 빠지지 않는 레파토리가 된 이 곡은 애절한 선율의 흐름이 한국적 한을 느끼게 해 주기도 합니다. 이 곡의 인기는 라흐마니노프의 여타 앨범에도 영향을 미쳐 그의 앨범의 판매량이 바흐나 모짜르트와 견줄 정도에 이르고 있습니다. 또한, 이 곡은 국내 전통음악과의 접목으로 가야금과 해금합주곡으로도 드물게 꾸준히 연주되고 있는 곡이기도 하죠.

러시아 낭만파의 거장이기도 한 Rakhmaninov는 미국과 고국 러시아양국에서 고르게 활동한 음악가입니다.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미국에 망명하기 전까지 그는 당시 러시아가 가장 자랑하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로 활동하였습니다. 미국에 망명한 이후로는 다양한 작곡과 연주회를 가졌고 지금 전하는 대부분의 그의 작품들은 이 때 출판되어진 것입니다. 그의 말년에 대한 설은 다양하지만 2차 세계대전시 ()소련을 위하여 보여 준 모금활동을 보면 그가 고향으로의 귀환을 간절히 원한 것 또한 사실로 보입니다.

 

이 봄에 감미롭고 듣기 좋은 곡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를 감상하시고 센티멘탈한 감정을 느껴보시면서 이번 음악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 답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