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뮤지컬 네 번째 마지막 이야기 - 오페라의 유령 > 다양한 음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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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뮤지컬 네 번째 마지막 이야기 - 오페라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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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직브레일
  • 분류 :
  •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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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들께서 기억하시겠지만, 지난해 8월부터 음악 이야기를 통해 세계 4대 뮤지컬 작품들에 대해 종종 시간을 편성하여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오늘 4대뮤지컬 마지막 시간으로 함께 알아볼 작품은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장 기간 공연중인 뮤지컬이자, 가장 흥행한 뮤지컬 2위를 기록한 오페라의 유령의 줄거리부터 캐스팅 비화까지 낱낱이 파헤쳐 보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1861년 프랑스 파리.

  “혹시 그를 본 적이 있습니까?”

  “아니요, 그러나 목소리는 들었답니다. 그는 굵고 나지막한 신사의 목소리였습니다.”

  “혹시 그의 얼굴을 본 적은 있습니까?”

  “뭐라 설명하기 어렵군요. 깊게 눌러쓴 펠트 모자 아래 눈동자는 불타는 듯했지요.”

  “그러고요?”

  “아마도 당신은 제 말을 믿지 않을 겁니다. 만약 유령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Chapter 1> 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가 1909년에 신문 연재를 시작하며 알려진 작품인 오페라의 유령. 1986년에 뮤지컬로 각색돼 원작 소설보다 훨씬 유명해졌지요.

  프랑스 파리의 오페라 극장에는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떠돌죠.

  그 극장에서 일하는 무명의 신인 오페라 가수 크리스틴. 몇 년 뒤 무명의 크리스틴에게 믿을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나는데요.

  연이은 극장의 사고로 주연배우가 출연을 거부해 주인공을 대신해 무대에 오른 그날 새로운 프리마돈나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죠. 크리스틴에게 어떻게 이런 기적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그 기적은 극장 대기실에서 만난 신성한 목소리에서 시작됩니다. 그 신성한 목소리가 매일 밤 크리스틴을 찾아와 은밀하게 음악을 가르쳐줬던 것입니다.

  천상의 목소리, 완벽한 화음, 크리스틴의 영혼까지 흔들어 놓은 의문의 음악 천재.

  유랑극단 악사였던 크리스틴의 아버지는 크리스틴에게 음악의 천사가 찾아올 거라고 유언을 남긴 바 있는데요. 그렇다면, 혹시 그는 아버지가 보내준 천사일까요?

  그 무렵 오페라 극장에서 무대감독 살인사건이 벌어집니다. 시체는 있는데 살인 동기도, 증거도 없는.

  단 하나의 흔적도 남기지 않은 완벽한 살인마. 과연 그는 누구일까요?

  혹시 유령? 그래 이건 분명 유령의 짓일 거야.

  오페라의 유령은 사람을 죽이는 괴물이라는 실체 없는 대상을 두고 소문들은 점점 부풀려지죠.

  그리고 또 하나의 사건이 일어나는데요.. 오페라의 디바 크리스틴이 갑자기 사라진 것입니다. 크리스틴을 납치한 자는 음악의 천사가 아닌 오페라의 유령이었죠. 오페라의 유령은 세상을 등지고 어둠 속에서 살아가던 에릭.

  에릭은 음악에 대한 재능은 남달랐지만 흉측한 외모 때문에 사람을 피해 극장 지하에 숨어 살았는데요. 살아있으나 유령으로 살아야 하고, 죽음 같은 시간을 보내던 에릭에게 크리스틴과의 만남은 한 줄기 희망이었던 셈이죠.

  하지만 크리스틴이 사랑한 상대는 에릭이 아닌 첫사랑 라울이었는데요. 이 사실을 알게 된 에릭은 질투에 눈이 멀어 광기에 휩싸인 채 크리스틴을 납치하게 됩니다.

  에릭의 비참한 삶에 진정으로 아파한 크리스틴. 크리스틴의 눈물과 입맞춤에 무릎을 끓은 에릭은 그녀를 떠나보낸 뒤 외로이 사라지고 맙니다.

 

    Chapter 2>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탄생배경은?

  수수께끼 같은 사건과 함께 그려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오페라의 유령. 지난 시간 함께 했던 캣츠의 뉴욕 최장 롱런 기록을 깬 뮤지컬 작품이기도하죠.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뮤지컬계의 전설인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업계 최고의 프로듀서 캐머런 매킨토시가 뮤지컬로 만든, 그야말로 걸작인 작품인데요.

이 둘이 처음 호흡을 맞춘 것은 캣츠였는데, 이작품은 앞서 얘기한 것처럼 캣츠보다 더한 기록을 현재진행형으로 쓰고 있어요.

  또한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장 기간 공연중인 뮤지컬이며, 2020년 기준 역사상 가장 흥행한 뮤지컬 2위를 기록하고 있고요.

  오페라의 유령은 파리 오페라극장을 무대로 천사의 목소리를 타고났지만 사고로 흉측하게 변한 기형적인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괴신사 ‘유령’이 아름다운 프리마돈나 ‘크리스틴’을 짝사랑하면서 펼쳐지는 비극적인 이야기인데요.

  라울과 크리스틴의 아름다운 로맨스를 뮤지컬로 다룬 이 작업에는 찰스 하트와 리처드 스틸고우가 작사를 맡았는데요. 오리지널 무대는 카메론 매킨토시가 프로듀서를 맡고, 해롤드 프린스가 연출을 담당했죠.

  라울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던 원작과는 달리 뮤지컬에서는 크리스틴 다에가 주인공처럼 느껴지는데요.

 

    Chapter3> 1대 크리스틴 다에, 사라 브라이트만

1대의 크리스틴 다에는 한때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아내였던 사라 브라이트만이 맡았는데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가 무척 잘 어울리며 높은 음역의 노래들도 잘 소화해냈다죠.

  아예 크리스틴 부분을 당시 부인이었던 브라이트만을 염두에 두고 작곡했으니 당연한 일일 겁니다.

  문제는 브라이트만의 음역이 굉장히 넓었기에, 극중 크리스틴의 넘버는 엄청난 난이도를 자랑하는데요. 보통 성악 발성이 아니고서야 소화해내기 쉽지 않다는 것.

  최고음 4옥타브 미까지 올라가는 두성 영역을 성악 발성으로 낼 수 있어야 하고, 동시에 중고음에서 중저음에 이르는 믹스 보이스 구간을 팝 창법으로 강하게 낼 수 있어야 하죠. 그래서 특별히 마지막 음만 녹음해 립싱크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다 보니 유령 때문에 크리스틴 다에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는 농담도 나오는데요. 어쩔 수 없이 전 세계 후배 크리스틴들이 고생하고 있는 격이네요.

  사실 크리스틴의 넘버들은 오페라 무대에 서는 프로 소프라노에게는 까다롭긴 해도 부르기 너무 어려운 노래들은 아니랍니다. 4옥타브 미는 딱 한 번이고 Think of me의 카덴차 같은 것은 성악의 콜로라투라 카덴차들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하지만 이 작품은 오페라가 아니라 뮤지컬이기에, 만일 크리스틴 역에 성악가를 캐스팅하면 노래는 잘해내도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되죠. 그래서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모두 다 잘하는 크리스틴이 정말 귀한거죠. 물론 성악과 연기력에서 각각 최고를 요구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두가지 모두를 높은 수준으로 구현해낼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렇다면, 이모든걸 갖춰야하는 크리스틴이 부르는 노래는 대체 어떤걸까요.

 

    Chapter 4>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넘버

  바로, 넘버 Think of me인데요.

크리스틴이 극중 오페라 무대에서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로, 청순한 음성과 고귀한 모습의 크리스틴을 객석에서 보게 된 어릴 적 소꿉친구인 라울의 마음에 사랑이 피어남을 암시하는 설렘이 전해지는 곡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사라 브라이트만을 위해 특별히 맞춤 설계된 곡으로 크리스틴 역을 대표하는 고난도의 넘버죠.

  노래 전반에 흐르는 아름답고 갸냘픈 소녀의 음성과, 옛 추억과, 미래의 사랑에 가슴 뛰는 청년의 음성 그리고 오페라의 프리마돈나를 연상시키는 최고음 카덴차까지. 그야말로 뮤지컬 넘버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가 아닐까 싶네요.

  그 다음 소개할 넘버는 The Phantom Of The Opera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곡으로 꼽히기도 하죠. 크리스틴이 데뷔 무대를 마치고 거울 속에 나타난 팬텀을 따라가 그의 공간인 지하로 함께 향하면서 부르는 넘버죠. 평범하던 분위기도 한순간에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로 전환시켜버리는 넘버인만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곡이기도 합니다.

  이어서 소개할 The Music of the Night는 모든 것이 베일에 쌓여있던 팬텀이 드디어 크리스틴에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은신처인 오페라극장 지하 호수동굴로 인도하며 불러주는 노래입니다. 기괴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천재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듯한 이곡은 속삭이듯 흘러나오는 작고 나지막한 저음으로 시작해 폭발적인 성량과 극단의 고음을 동반한 폭풍 감성을 쏟아내는 장면과 다시 처음처럼 나지막한 그러나 날카로운 고음으로 처리되는 피날레까지. 그야말로 가수의 모든 역량을 보여주는 곡이기도 하죠. 거기에 지하 호수 동굴에서 펼쳐지는 팬텀의 드라마틱한 연기까지 더해지면 연주가 진행되는 5분동안 관객의 눈과 귀를 무대에 맡겨둘 수밖에 없는 넘버랍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넘버는 All I Ask of You. 크리스틴과 라울이 함께 부르는 듀엣송인데요.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러브송은 전설이 된다’는 말을 입증하며 세계적 음원차트에서 오랫동안 1위를 차지하고 현재까지도 각종 콘서트에서 듀엣 러브송으로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으로 알려져 있어요.

  두연인의 입맞춤으로 마무리되는 이 넘버는 뮤지컬 베스트 넘버를 넘어 뮤지컬 베스트 씬으로도 등극했다죠. 제작자이자 작곡가인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자신의 아내를 위해 만든 명곡임에도 이 한커트 장면 때문에 상대 남자 배역을 누구로 해야 할지 질투하고 고민했다는 넘버. 지금 당장 다시 들어봐야 할 곡이겠죠?

 

    Chapter 5> epilogue

  1986년 뮤지컬로 제작돼 전 세계 27개국 145개 도시에서 15개 언어로 공연됐고, 1억 3천여 명의 관객이 보기위해 극장을 찾았다는 오페라의 유령. 작가는 오페라의 유령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 했을까요.

  추함과 아름다움. 사악함과 선함.

  죽음과 삶.

  작가는 우리 삶의 겉모습과 그 뒤에 숨어있는 참모습의 간극. 즉,  즉, 우리 모두가 인생에서 살아가고있는 어떠한 모순에 대해 말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남의 시선이 두려워 가면 속에 참모습을 감추고 사는 현대인들. 때로는 그 가면이 자신의 진짜 참모습이라고 믿고 살지도 모릅니다.

  지금 여러분은 어떤가요? 나의 솔직하고 꾸밈없는 맨 얼굴을 드러내며 살아가고있나요?

  오페라의 유령이 쓰고 있던 두꺼운 가면일랑 훌훌 벗어던지고 진짜 나의 참모습을 보여주는건 어떨지요. 내면의 아름다움. 그것이 진정한 아름다움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실로암에 근무하면서 열심히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음악교정사 강유경선생님과 음악점역사 이기효선생님이 부른 효명아트홀 유튜브 채널에 올려진 All I Ask of You. 극중 크리스틴과 라울이 함께 부르는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를 들으면서 이번 마지막 4대 뮤지컬 이야기를 마칠까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세계 4대 뮤지컬에 뒤지지 않는 주옥같은 뮤지컬 관련 이야기도 시간 나는대로 다루어볼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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